오늘은 우리가 뉴스나 신문에서 매일같이 듣지만, 정작 내 지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리송했던 ‘금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잠시 접어두세요. 오늘 여러분은 금리를 아주 맛있는 ‘렌탈 서비스’ 개념으로 이해하게 될 테니까요.
1. 돈을 빌리는 데도 ‘대여료’가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언가를 빌릴 때 대가를 지불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가서 차를 빌리면 ‘렌트비’를 내고, 자취방을 빌리면 매달 ‘월세’를 냅니다. 책이나 만화책을 빌릴 때도 대여료를 내죠.
금리도 똑같습니다. 금리는 바로 ‘돈의 렌트비’입니다.
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면, 은행이 가진 돈을 내가 일정 기간 빌려 쓰는 대가로 수수료를 내는 것이죠. 반대로 내가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건 내가 가진 돈을 은행이 가져가서 마음대로 쓰라고 ‘빌려주는’ 셈입니다. 그래서 은행은 나에게 고맙다며 ‘이자’라는 이름의 대여료를 주는 것입니다.
결국 금리가 높다는 것은 돈을 빌리는 값(대여료)이 비싸졌다는 뜻이고, 금리가 낮다는 것은 돈을 빌리는 값이 저렴해졌다는 뜻입니다.
2. 금리가 오르면 내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마치 우리 경제라는 거대한 기계의 ‘온도 조절 장치’와 같습니다. 금리가 오를 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볼까요?
① 저축하는 사람들의 즐거움: “은행 갈 맛 나네!”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 돈을 맡길 때 받는 이자가 많아집니다. 예전에는 100만 원을 맡겨도 1년에 만 원밖에 안 줬는데, 금리가 오르니 5만 원을 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은행에 돈을 차곡차곡 쌓아두기 시작합니다.
② 대출받은 사람들의 한숨: “이자 내느라 허리가 휘겠어”
반대로 돈을 빌린 사람들은 힘들어집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은 분들은 매달 은행에 내야 하는 ‘렌트비(이자)’가 늘어납니다. 지갑이 얇아지니 외식도 줄이고 쇼핑도 줄이게 되죠.
③ 기업들의 고민: “공장 지으려 했는데, 일단 멈춰!”
기업들도 사업을 하려면 은행에서 큰돈을 빌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자가 너무 비싸지면 투자를 망설이게 됩니다. “이자를 이렇게 많이 내면서까지 기계를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계획을 취소하죠.
3. 금리는 왜 자꾸 변하는 걸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냥 금리를 낮게 유지해서 모두가 돈을 편하게 쓰게 하면 안 되나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금리가 너무 낮아지면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립니다. 너도나도 돈을 빌려 물건을 사고 집을 사려고 하죠.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은 한정되어 있으니 물건값이 미친 듯이 오릅니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이때 소방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앙은행(우리나라의 한국은행)입니다. 경제가 너무 뜨거워져서 물가가 치솟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서 돈의 대여료를 비싸게 만들겠다!”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돈을 빌리기 무서워지고, 소비를 줄이면서 과열된 경제가 조금씩 식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사람들이 돈을 안 쓰면? 금리를 낮춰서 돈을 잘 돌게 만듭니다.
4. 초보 재테크족이 금리를 대하는 자세
금리를 알면 내 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 금리 상승기: 이때는 현금이 왕입니다. 예금이나 적금의 수익률이 좋아지므로 안전하게 돈을 굴리기 좋습니다. 대출은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상책입니다.
- 금리 하락기: 은행에 넣어둬 봐야 이자가 얼마 안 됩니다. 사람들은 은행 대신 주식, 부동산 같은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대출 이자가 싸기 때문에 돈을 빌려 투자하기에도 유리한 시기죠.
마치며: 금리는 경제의 날씨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코트를 입고, 더워지면 반팔을 입듯이 금리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재테크 옷차림도 달라져야 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뉴스를 들으면 이제 “아, 돈의 몸값이 비싸지고 있구나. 내 지갑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이름표를 붙인 것뿐이니까요. 오늘부터 경제 뉴스를 보며 ‘돈의 렌트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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